2008년 12월
우리 부부는 용인의 수지 상현동이라는데서 망해서 오랫동안 운영하지 않던 돈가스 가게터를 무보증 선월세로 총 시설비 300만원을 가지고 시작하게되었습니다.
뭐 여러가지 이유가있었겠지만 제가 사업에 실패하여 자괴감에 하루하루를 의미없이 보내고 있을쯤 아는 지인의 소개로 그 점포에 임대로 들어갈 수있었고 제 집사람의 음식 솜씨 하나 믿고 어렵게 어렵게 시작하였습니다. 가게 자리가 워낙 좋지않았고 홍보비도 없고 그 동네에 연고도 없고 해서 초반에 부진한 출발을하며 오픈을 이어갔습니다.
음식업이란놈이 이렇게 어려운놈인줄 몰랐습니다. 전단지 맞출돈 없어서 A4지에 "드시고 돈주세요. 정말 맛 없으셨다면 돈 안받겠습니다" 라는 문구를 넣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상가며 아파트며 길거리며 가게를 알리려 뛰어 다녔지만 하루 배달 세 네개가 전부인 날이 많았습니다.
그럭 저럭 몇 달을 버티고 집사람과 가게에서 자며 생존을 위해싸우던 중 이른 저녁에 10여분정도의 단체손님들로 가게가 꽉 찼습니다. 이상하게도 10분이상이 들어오니 그 뒤로 세 테이블 정도가 더 밀어 닥치더니 처음으로 가게가 꽉 차버리더군요..
기분 좋은것도 잠시 홀 서빙이 손에 안익은 저로서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오줌도 못누고 하여튼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그 단체 손님중에 새누리당. 그때는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와있었습니다.. 워낙 정신이 나가있어서 누가 누군지도 몰랐는데 집사람이 자꾸 " 저기 가운데 앉아았는분 아나운서 아냐?" 하길래 봤더니 진짜로 한선교 의원이었습니다. 그 분을 지지하는듯이 보이는 젊은 청년분들에 둘러쌓여 뭔가 재미있게 분위기를 이끌어가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나 이런 사람이야 하고 재거나 위시대지 않고 테이블 여섯개의 조그만 가게에 와서도 젊은 사장인 나에게 깍듯이 인사하며 " 요즘 참 힘들다던데 괞찮으시냐 는등 ., 집에서 배달만 시켜 먹다가 맛이있어서 직접 오게 되었다고 먼저 인사하고 한 세시간을 일행과 즐겁게 음주를 즐기고 가실때쯤 계산서를 달라하기에 주었더니 그 일행중 한분이 "막걸리가 열세병인데 열다섯병이라고 표기되었다고" 나를 부르며 묻더군요.. "저기.. 바닥에 빈 병 두병 더 있어요.. " 하지 한선교 의원이 그 분을 좀 나무라며 "애이 양반아 우리가 먹고 떠든시간이 얼만데 그깟 막걸리 두병으로 사장님을 곤란하게해?" 하며 "사장님 제가 모두 계산할께요 ..
힘내시고 자주시켜 먹을테니 새우젓이나 좀 많이 주세요" 하며 계산하고 인사를 하며 나갔다..
난 한나라당을 좋아하지않는다.. 따라서 그 당의 국회의원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국회의원으로서의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작고 힘들게 영업하는 음식점들을 자주 찾아주며 예의를 갖춰주는 그가 참 인상 깊었습니다..
오늘 변희재가 상위 검색어에 올라와 있길래 " 또 뭔 종북사건 거리가 있나" 하며 관심없어서 다른일을 보다가 낭만창고가 연관검색어에 올라있길래 보았더니 참 희한한 내용들이 ..
뉴스로 다뤄야할 안타까운 일들이 사회 곳곳에 산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정잡배들의 일까지 지면이나 에너지를 소비해야하는것인지.. 개탄스럽기까지하고
고기값 안깍여서 안주고간 변희재씨도 참.. 인지도나 미디어왓치대표,수컷닷컴 운영자 쯤되면 사회 지도층인데 내가 맘에들지 않는다고 정해진 가격을 제 맘대로 정해버리고 주지않는것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너희들도 어디가서 서비스가 좋지않으면 돈주지말고 와버려, 거기서 항의하면 험담하고 다녀도되" 요렇게 심어주시는걸까..
자유육식연맹에서 말한듯이 제값을 치르고 고기를 먹어야 한다
제 값은 변희재가 정하는것이 아니라 낭만창고 사장이 정하는것이다. 아니라면 처음부터 그곳에서 먹지 말았어야한다.
맨날 텅텅 비어 불쌍해서 망해가는 가게 인원동원해서 도와주었다는 진짜 무식한 말을.. 음식업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말을 제발 사과 하시길바란다.
혹시 변희재씨 ! "식당해보신적 있으세요?" 식당주인 똥은 개도 안먹는답니다. 그 이유는 손님에 치고 직원에 치여서 간이 녹아내려 똥도 써서 안먹는답니다
알아들었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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